시바X주인공 친우기반 팬픽
시바X데이지 친우애정 설정 팬픽
본심 상대는 사에키 테루
오리지날 설정 추가 및 친우스토리 네타 포함 되어있으므로 주의요망.
정말 맹세컨대 다른 이유 없이 그녀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 지나가는 길에 들러본 거였다. 그런데 그런걸 목격할 줄이야…….
카츠미는 윗몸일으키기를 하다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누워 생각했다.
언제나처럼 조깅 후, 집에 돌아가던 길-카츠미는 갑작스레 같은 학교의 여학우-라고 별로 관심 없는 것처럼 표현하지만 사실은 지대한 관심이 있는-의 집 쪽으로 몸을 돌렸던 것이다.
그녀의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반대편에서 이쪽을 향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 듯 언제나의 귀여운 모습으로 팔랑팔랑하게 들어오는 그녀와, 그 옆의 또 다른, 남자, 의 모습.
“저 녀석은…….”
아아 누군지 알고 있다. 전교 여학생들의 왕자님이라고 칭해지는, 사에키 테루.
그다지 친하게 지내지는 않아 잘은 모르지만 얼굴은 아는 녀석이다. 랄까, 여자들이 복도 같은 곳에 우글거리는 중앙을 보면, 언제나 틀림없이 그곳에 있는 녀석이기에, 얼굴을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다. 놀라운 것은 언제나 미소로 여자를 대하던 녀석이 지금, 그녀에겐 머리에 춉을 날리는 등, 상당히……뭐랄까-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즐겁게 얘기를 하며 다가오다 드디어 자신을 발견하곤 매우 놀란 그녀의 모습에, 카츠미는 조용히, “미안, 방해한 모양이네.” 하고 황급히 그 자리를 떠버렸다.
뒤에서 들려오는 대화는 끝까지 못 들었지만, 사에키 테루는 잠시 놀란 것 같더니, 이내 그녀에게 오늘은 즐거웠다고 다음에 또 부르겠다며, 작별인사를 하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그대로 누워 잠시 회상을 하던 카츠미는 이내 손 바로 옆에 놓여있던 핸드폰을 보고는 바로 집어 그녀의 번호를 눌렀다. 신호가 채 몇 번 가지도 않았는데 바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으로 봐서 그녀도 꽤 신경을 쓰고 있었던 모양이다.
“여보세요.”
“아아, 카츠미군! 아까는 말이야, 저기―”
“아까는 미안. 할 말이 있는데 혹시 만날 수 있을까?”
“아, 응! 어디서 만날까?”
예전에도 가끔 만나던 해변으로 약속을 잡곤, 바로 카츠미는 집을 뛰쳐나갔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 한참을 기다렸다. 너무 빨리 뛰어온 탓이기도 하지만, 반은 기분탓인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저쪽에서 그녀가 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도착해 잠시 망설이다가 조금 울 것 같은 얼굴로, 카츠미군-사실은 말이야, 하며 사정을 털어놓았다.
사실은 정말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어.
카츠미는, 마음 한구석에서 그게 자신이길 간절히 바라는 것이 꿈틀대는 게 느껴졌지만, 꾸욱 눌렀다. 그리고, 이내 입을 열어, 마음과는 상당히 상반되는 말을 내뱉었다.
“알았다. 협력하지.”
“에?”
놀란 그녀의 얼굴을 보며, 조금은 진심을 흘려버렸다.
“어디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니까…그런 얼굴 하지 마. 네 웃는 얼굴을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좋아.”
자신의 말을 들은 그녀가 이내 밝게 웃으며, “고마워. 카츠미군은 역시 좋은 친구야!”하며 친구 선언을 끝내자 카츠미는 뭔가 정신이 멍해짐을 느꼈다. 아아, 좋은 친구도 될 수 있는 거구나 나는, 이라는 기분으로 그녀를 집에 바래다 준 뒤, 다시 한 번 정신없이 트레이닝을 한 후-같은 학교의 히카미 이타루가 짜준 트레이닝 메뉴는 전혀 따르지 않은 채로-대강 씻은 뒤 그대로 침대로 직행해버렸다. 더 이상의 복잡한 생각은 무리였다. 일단 내일 학교에 가서 부활시간에, 그녀를 본 뒤에 더 생각해보자.
그녀는 야구부의 매니저를 맡고 있었으므로, 수업이 끝난 후엔 야구부로 직행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같은 반은 아니어도 카츠미는 거의 매일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월 3째 주 주말에는 운동계는 필히 와야 하므로 아주 못 보더라도 한 달에 한번은 반드시 그녀와 얼굴을 대면 할 수 있었다.
사에키 테루.
왜 하필 사에키 테루일까.
다음날, 카츠미는 수업 시간에 창밖을 바라보며 멍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문무재색 겸비, 학교 제일의 왕자님-
카츠미는 자신의 반 여학생들이 떠들어대던 말을 떠올렸다.
그랬다. 사에키 테루, 학교의 아이돌이라면 아이돌. 여학생들의 우상.
학교의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제일 많은 남자를 꼽으라면 당연 첫 번째로 나오는 이름이 바로 사에키 테루인 것이다.
자신이 아는 그녀는 다른 여자들처럼 그렇게 경박한 여자는 아니었다. 모든 이의 우상을 좋아하는 이유가, 비단 재색 겸비는 아니겠지만……문이 문젠가……새삼스레 카츠미는 펴놓은 교과서를 내려다보았다. 흘끗, 옆의 아이를 보니 펴놓은 곳이 전혀 다른 것으로 보아, 역시나 수업 시작 후 아무 곳이나 펴놓은 게 천운으로 마침 그곳을 공부 중이었다거나, 그런 일은 없었던 듯하다, 팔락팔락, 옆의 아이의 페이지에 맞추어 교과서를 폈건만 역시나 전혀 교과서의 내용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선생님의 수업에 한번 귀 기울여 봤지만, 제대로 우리나라의 말로 얘기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겠다.
문제다. 문은 무리다. 포기하도록 하자. 하지만 그게 그녀의 취향이었다고 치면, 자신은 정말 희망이 없는 걸까, 하고 고민이 조금 되기도 했지만, 역시 안 되는 건 안 되는 모양이다. 아무리 진지하게 수업을 들어봤자, 한참 뒤쳐진 진도는 쫓아가지 못한다.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라면 체육은 자신 있다는 걸까.
만에 하나, 그녀가 사에키 테루를 좋아하는 이유가 얼굴이라면…….
아, 이길 수 없을지도.
비록 그런 쪽에 관심이 없는 카츠미였지만 그래도 사에키 테루라는 남자가 꽤나 잘생겼다는 사실은 자신도 인정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여학생들에게 그렇게나 인기가 많은 거겠지.
카츠미는 알아볼 수 없는 교과서에서 눈을 떼고 다시 창밖을 쳐다보며 생각에 빠졌다.
사실 시바 카츠미 자신도 하네가사키 학원의 여학생들에게 손꼽힐 정도의 인기인이라는 사실은 본인이 모르고 있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테루와의 다른 점은 좋아하는 여학생들이 쉽게 접근을 하지 못한다는 점일까.
물론 전혀 그 사실을 모르는 카츠미는 쉬는 시간에 그녀의 반 근처에서 돌아다니며 사에키 테루를 찾았다. 물론 멋지게 ‘협력하지’, 라고는 했지만 그녀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에게 그녀를 떠맡겨버릴 수 는 없지 않은가, 혹시 나쁜 녀석일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사에키 테루라는 인간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만에 하나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랄까 좋은 녀석이라고 해도 당장에 넘겨주지라는 기분도 아니지만.
그 후 카츠미는 한무리의 여자 무리들을 손쉽게 찾아낼 수 있었고 당연 그 가운데에서 사에키 테루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괜히 여자에게 둘러싸여있는 사에키 테루에게 다가가 슬쩍 부딪친다던가, 점심시간에 누군가에게서 달아나고 있는 듯 한 사에키 테루를 몰래 쫓는다던가, 괜히 가던 길을 방해한다던가, 했다. 도중에 시바 카츠미는 자신이 하는 일이 소위 스토킹이라고도 불리는 행위라는걸 깨달아버렸지만, 이미 시작한 이상 그만둘 수 도 없기에 수업이 전부 끝날 때 까지 쉬는 시간이면 사에키 테루의 근처에서 그를 주시했다.
결과적으로는 사에키랑 같이 있는 모습을 보이자 갑절은 더 되는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여 버린다던가, 해버렸지만…….
결론은 사에키 테루는 자신이 원했던 대로 나쁜 남자가 절대로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아아 자신이 사에키 테루가 나쁜 남자라는 것을 원했건만 그것이 아니었다는 걸까, 나쁜 남자가 아닌걸 자신이 원했던 걸까. 알 수 없는 기분으로, 카츠미는 종례를 맞이했다.
예상대로 수업이 끝난 후 야구부에 가 있자, 얼마 뒤 그녀가 나타났다.
트레이닝 중이고, 감독이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오지는 못했지만 반갑게 눈인사를 하곤 매니저의 잡무를 하러 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카츠미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 뒤의 부활동은 최악으로 남았다. 연습 시합에서 카츠미는, 4번의 파울에 어이없이 아웃당하는 등, 터무니없는 실수들을 연달아 저질러버렸다. 감독은 화가 나서 그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이내 무표정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그를 보며 기운이 쭈욱 빠져버렸는지-
“가서 머리나 식히고 와라, 카츠미.”
하고 내뱉곤 다시 시합장으로 돌아가 버렸다.
“무슨 일 있어? 카츠미군?”
후우-하며 야구 배트를 내려놓자, 그녀가 다가와 걱정스럽게 물었다. 차마 그래, 바로 너 때문에!!!라고 소리 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카츠미는 묵묵히 그녀를 내려다 봤다.
“…카츠미군?”
“―하굣길에.”
“응?”
“같이 갈 수 있을까? 네가 다른 녀석-그러니까 네가 좋아하는 녀석과 약속이 있다면 하는 수 없지만.”
그녀는 조금 놀란 듯 카츠미를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으응, 오늘은 테루, 바쁘다고 한걸. 상관없어 같이 가자.”
거리낌 없이 테루, 라고 이름을 부르는 모습을 보며 카츠미는 씁쓸한 마음으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부활동이 끝나고 하굣길, 카츠미는 조용히 걷다가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넌지시 그녀에게 물음을 꺼냈다.
“그 녀석……좋아하는 이유가 뭐야?”
“응? 그 녀석, 이라면 테루?”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자신을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가던 발걸음을 우뚝 멈춰서버렸다. 갑작스런 그녀의 침묵에 카츠미는 조금 당황해서는 그녀를 봤지만, 그녀는 뭔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치 오랜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는 듯, 조금은 몽롱한 눈으로.
“어이?”
“약속했으니까.”
이내 조그마한 목소리로 그녀는 카츠미에게 말했다.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으니까.”
그 후에 그녀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
카츠미는 보이지 않게, 좌절했다.
좌절.
이래서야 절대로…절대로―승부가 안된다.
사에키 테루는, 그녀의 어린 시절의 왕자님이었다. 현재는 학교의 아이돌이지만, 그녀 혼자만의 왕자기도 했다. 물론 사에키 테루도 그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카츠미는 그런 일이 자신에게 있었다면 곧 죽더라도 절대로 잊지 못하리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사에키 테루가 그것을 기억 못하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지만, 카츠미는 알 수 있었다. 그 녀석은 분명히 알고 있다. 알고 있으니까 그녀를 가만히 두고 있는 거다.
그녀는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카츠미는 생각했다. 이래서야 가망성은 없다. 절대로. 카츠미는 네거티브한 기분에 사로잡혀 버리는 자신을 용납할 수 가 없었다. 그녀가 옆에 있으니까. 이러다간 그녀에게 화를 내고만다. 아니 화를 낸다고 해도, 뭐라고 내야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왜 어린 시절에 길을 잃고 자신이 사는 동네로 오지 않았냐고 화를 낼까. 아니 말도 안돼. 아니지, 만약 그녀가 길을 잃고 자신이 있던 곳으로 온다고 쳐도, 그 시절의 자신은, 그저 야구밖에 모르는 꼬맹이였던 것이다. 울고 있는 어린 소녀에게 무슨 말로 위로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데다, 만약 울음을 그치게 만든다고 해도, 장소적으로 자신은 이미 사에키 테루에게 졌다. 그라운드 한가운데서 ‘너는 인어야?’라고 할 수도 없고,
‘너는 그라운드의 요정이니?’
전혀 무드 따위 없다.
일단 그런 식으로 그녀의 주의를 끈 후에는? 뭘 어째야 하는 거지?
‘이 야구빠따에 맹세할게, 다음에, 반드시 다시 만나기를.’
절대 아니다. 뭔가 아니다.
그래 그냥 인정하자. 만약 그때 어릴 때의 그녀가 만약 자신에게 온다고 쳐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너 왜 울고 있냐.’
‘말 못해?’
‘이상한 녀석이네.’
‘…그만 울지?’
‘…….’
몇 시간 후.
‘다 운거야?’
‘길 잃었어?’
‘집 어딘데?’
‘거기라면 저쪽.’
‘…혼자 못 가?’
‘……귀찮게 구는 녀석이네.’
그러고나서 데려다 주고 그 일을 잊는다. 라는 가능성이 절대로 높다. 절대로 이런다. 아니 어쩌면 같이 어울리던 모토하루가 오히려 그녀의 왕자로 남아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자신이 그녀에게 기억 속의 소년으로 남는 일은 절대로 없겠지.
카츠미는 어린 시절의 자신에 대해서 놀라울 정도로 파악을 마친 뒤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녀의 집 앞, 그녀는 이상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응?”
“카츠미군, 오늘 이상해. 멍~해. 아니 평소에도 좀 그러긴 했는데 오늘은 좀 더 이상해!”
“…….”
평소에도 그러긴 했던가.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이만.”
“카츠미군!”
갑작스레 옷을 잡아당기는 느낌에 카츠미는 다시 빙글 돌아 그녀를 바라봤다.
“카츠미군, 정말 이상해. 혹시 나한테 화났어?”
“전혀.”
“…그럼 왜 그러는 거야?”
“……그냥 오늘은 트레이닝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아무렇게나 말을 하자 놀랍게도 그녀는 납득했다. 아마 카츠미가 감독에게 혼나서 풀이 죽어있었던 것으로 착각한 듯싶었다.
“아, 그, 그렇구나. 미안 카츠미군…내 생각만 해서― 괜찮아 내일은 잘 할 수 있을 거야.”
그녀는 생글, 웃고는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 여자를 어찌해야 합니까, 신이시여.
카츠미는 평소엔 손끝만큼도 믿지 않던 신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은 심정으로 공원으로 발을 돌렸다. 조깅이나 해야겠다.
시간은 물 흐르듯 흘러갔다.
수학여행 때는 어쩌다보니 토도랑 한편이 돼서 그녀와 사에키 테루의 콤비와 베개싸움을 하게 되기도 하고―카츠미는 그때를 회상했다. 좀 감정을 많이 담아 사에키 테루에게 베개를 던져댔던 것이 기억났다.― 그 후에 학생주임을 피해 숨다 우연히 좁은 구석에 그녀와 함께 숨어버리게 됐던 일이라던가, 3학년 크리스마스 파티 때 오지 않은 사에키 테루를 걱정하는 그녀를 위로한 일이라던가, 새해 신사참배를 가던 그녀와 사에키 테루를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숨어버린 일이라던가. 그러다가, 3학년 졸업이 가까워질 무렵, 사에키 테루는 사라졌다. 부쩍 그녀의 우울한 모습을 보게 된 것도 그 즈음이었다.
‘있잖아, 카츠미군, 역시 내가 모자랐던걸 까나.’
대답은 절대 아니, 였지만. 차마 그녀의 앞에서 널 좋아하지 않는 그녀석이 바보다, 라고 할 수 도 없는 노릇이기에 그렇지 않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걸로 그쳤다. 그녀는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 줄때면 고양이처럼 눈을 감고는 헤헤, 하고 조금은 슬픈 듯이 웃었다.
그리고 졸업식이 다가왔다.
졸업식이 끝난 뒤 그녀가 향하는 곳은 뻔했다.
그렇기 때문에, 카츠미는 먼저 그곳의 입구 즈음에 숨어 기다렸다.
예상한 대로, 사에키 테루가 왔다. 녀석은, 조금은 무거운 결심을 한 듯, 등대 안으로 미끄러지듯이 들어가 버렸다.
고민.
그녀를 좋아했다.
누구보다도 소중했다.
그렇다면, 그녀의 소원대로, 해주는 편이 좋은걸까 아니면.
부서지고 깨지더라도, 그녀에게 말을 해버릴까.
이제 좀 있으면 그녀가 온다.
카츠미는 조용히 그날의 바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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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나서의 후기지만..
여기에 베이스는 카츠미 친우고백 엔딩이며, 본심 상대는 사에키 테루이며,
또한 더해진 설정은 주인공이 어렸을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 입니다.
...아 뭐야 이 미약한 끝은ㅠㅠㅠ
[도주]